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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묵상/개미 이야기

개미는 어떻게 점보개미가 되었을까: 개미의 인생이야기를 시작하며

by 점보개미 🐜 2020. 11. 19.

몇번의 비슷한 기억이 있다.

내가 나의 고민과 힘듦을 나누었을 때의 기억이다.

내 딴에는 조심스럽게, 쉽지 않게 꺼내놓은 내 속내에 상대방의 반응들은 비슷했다.

"그래도 너는...", "그래봤자 너는..."하고 시작하는 반응들.

 

그렇다. 

나는 (남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아니 오히려 복이라 말할 수 있는 가정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외가로는 4대, 친가로는 3대 믿음의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나고 자랐고

친척들은 물론 가족들 모두 교회에서 사역자거나 중직을 맡고 계셨다.

가정 내 불화도 없어 보였고, 경제적으로 극심하게 궁핍해 보이지도 않았다.

 

이런 나에게 '고민' 혹 '힘듦'이란 사치였다. 객관적으로는 그러했다. 아니, 그러했던가 보다.

어쨌든 저러한 반응들로 인해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것은 가정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대화가 없는 가족들이었고,

여느 대한민국의 가정들처럼(아마도?) 속마음은 쉽게 터놓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 속에서 생계로, 각자의 삶으로 살아내기에 모두가 바빴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역시,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입을 다물고 살아왔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말하는 사람'으로 부르셨다고 하신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 내가 해온 고민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몸부림쳐온 시간들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들 가운데 하나님이 나에게 어떠한 은혜를 부으셨는지.

그래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처럼 수치와 절망만이 가득하던 내게 어떠한 사랑과 소망을 부으셨는지.

 

말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 

자꾸 숨고 싶어하는 내게 주님은 말씀하신다. 

말하라고, 나의 삶을 열어보이라고.

 

 

 

 

 

주님은 간음하다 잡힌 여인과 같이 절망뿐이던 나를 만나주셨다.

 

 

 


 

 

 

 

 

여전히 나는 모자람투성이고 자랑할것 하나 없는 작은 사람이다.

하지만 이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내게는 기적과도 같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 가운데

내게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셨는지,

그분이 나의 인생 가운데 얼마나 완벽하게 신실하셨는지,

그저 모든 것이 내게는 은혜였으며 내게는 버거운, 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래서.

부끄럽지만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내가 걸어온 걸음들, 아니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해오신 그 시간들에 대해

처음으로 기록해볼까 한다.

 

마치 길갈에 돌을 세우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내 삶에 가득한 그 은혜의 흔적들을

부끄럽지만 정직하게-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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