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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배달부/창세기 묵상 나눔

창세기 4장 25-26절 : 연약함을 인정해야 부를 수 있는 여호와의 이름

by 노목 2020. 8. 17.

Photo by Kristina Tripkovic on Unsplash

 

약함과 강함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늘 나의 인생에 나보다 큰 문제들을 던져 주셨다. 교만하지 말라고 그러한 것들을 놓아두신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 같았던 아담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그의 이름을 “성취”라고 지었다. 그러자 그는 스스로의 손으로 무언가를 움켜쥐려 방황의 땅으로 떠났다. 아들을 잃은 상처를 뒤로 한 아담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그는 또 다른 아이의 이름을 “주심”이라고 지었다.

 

 

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26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1. 셋, 주심과 정리함

 

아담의 계보에 등장하는 셋의 어근은 “놓아 두다”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셨다는 것을 뜻하는 이름이기도 하며, 동시에 이는 relocate, 즉 재배치하다, 정리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할 수 있다/있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내가 잘해서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에게 어떠한 상취가 주어졌다는 것은, 단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것을 할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을 주셨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니 부한데 처한다 할지라도 교만할 수 없으며, 가난한데 처한다 할지라도 스스로를 괴롭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그는, 결국 이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정리하는 계보를 일구게 되었다. 죄악 덩어리인 인간이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여전히 이 땅에 희망이 있다.

 

 

2. 연약할때 부르게 되는 하나님의 이름

 

가인의 자손이 득세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두렵고 무서웠을 것이다. 그러한 세상에서 지내며 또 다른 핏줄을 일군다는 것은, 많은 담력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러니 셋은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연약함”을 뜻하는 에노스라고 짓는다.

왜 에노스의 시대에 다시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을까? 에노스가 무언가 위대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과 남겨진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였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여러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세상 속에, 셋의 가정이 붙들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창조자가 되시는 여호와 밖에 없지 않았을까.

연약한 상황에 처할때,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비관하며 절망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상황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계심을 바라보아야 한다.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용하신 일일 터이니 말이다.

 

* 몇몇 유대인 주석가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을 우상숭배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것은 (1) 본 구절의 뉘앙스가 긍정적이라는 사실과 (2) 가인과 셋의 계보를 비교하기 위한 창세기 기자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에서 올바른 예배를 뜻한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송병현)
**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을 찬양과 기도가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월키) 이러한 관점에서, 가인의 계보와 셋의 계보의 비교는 더욱 더 극명해진다.

 

 

3. 적용과 결론

 

  •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학업도, 유학에 대한 방향도 불투명하다. 일용직으로 돈을 버는 것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상황이니 여호와의 이름을 불러야 하겠다.

 

  • 정리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악의 참시자는 아니시지만, 그것을 잠시 이 땅에 허용하셨다. 그러나 전도서 기자의 말씀과 같이, 만물에는 때가 있었다. 죄악이 관영한 기간이 있었고, 이 관영한 죄악을 정리하는 기간이 오게 되었다. 내가 건너는 시절은 어느 기간인가? 정리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선포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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