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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커뮤니티?/노목과 개미의 유학이야기

신학유학준비기(2) 로드맵 정하기

by 노목 2020. 10. 16.

안녕하세요, 신학배달부의 노승환목사입니다.

 

이 글을 검색하셔서 들어오신 분들은 아마도 신학 유학을 고민중에 있으시겠습니다.

 

어떻게 유학을 준비해야 할까요?

 

디테일한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글에서는 좀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왜 신학으로 유학을 가고자 하시나요?

 

유학이 여러분에게 어떤 소망을 가져다 주나요?

 

올해, 유학을 준비하며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주쳤던 지난 날과는 꽤나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한결같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왜냐구요? 신학 유학은 들이는 돈과 노력에 비해, 정말 보잘것 없는 보수를 얻게 되는 유학이거든요.

 

그러니 세상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꿈과 비전이라는 말로 유려하게 포장하여 신학 유학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년에 기천만원의 액수를 들여가면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에,

 

이것이 쓸모있게 소용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하는 것이 어쩌면 신학 유학에 대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주도면밀히 고민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겠지요.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나요?"

 

오늘은 로드맵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기를 원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면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신학교에 원서를 접수하고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

 

 

 

유학을 떠나신다는 것의 전제는,

 

(1) 일단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시며,

 

(2) 한국에서 기초 교육과정을 마치셨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있겠습니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중 2년 이상을 수료한 경력이 있는 경우는 언어가 면제되기도 합니다.

 

이를 일반적인 유학의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신학에 관련된 학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크게 한 네 가지 정도의 길을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1) 목회자 (2) 신학자 (3) 선교사 (4) 전문인 선교를 위한 기초과정으로써의 신학 공부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어느 시간대에서 미래를 그리시는가에 따라서도 길이 좀 나뉠 수 있겠습니다.

 

(1) 학부 유학 (B.A)  (2) 목회학 석사 유학 (M.div)  (3) 신학 석박사 유학 (Th.M 이상)

 

 

저는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국에서 대부분의 교육과정을 졸업하였고, 외국 경험은 일년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본것이 제한적이니 모든 부분을 망라하여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에서 M.div까지를 나온 사람의 이야기 정도로 걸러서 읽으시며, 제한적으로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네요. ^^*

 

 


 

 

1. 신학으로 학부 유학을 가고자 하는 경우

 

아, 학부 전공으로 신학을 하시겠다구요? 왜죠? ^^;;

 

저는 국내 신학교에서 학부를 졸업하였지만, 학부로써의 신학 과정에 크게 동의되지 않는 면모가 많이 있습니다.

 

 

- 신학 학부는 M.div와의 연계성이 없습니다.

 

똑같은 과목을 듣습니다. 목회학 석사에서 들으시는 과목의 라이트한 버전을 먼저 듣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업은 덜 치열하고, 배우는 것은 더 적은데, 또 이 수업을 들었다고 석사과정의 이수학점이 줄지도 않습니다.

 

학점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 외국의 경우는 확인해보아야 하겠지만, 학부에서 이수한 학점을 석사에서 인정해주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습니다.

 

중복해서 들을 것을 뭐하러 이수해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제도입니다.

 

 

호주와 같이, 학부과정을 이수하고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지 않다면,

 

굳이 신학과를 선택하여 일찍이 유학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아, 하버드나 예일의 종교학과는 또 다른 이야기일것 같긴 한데요, 암튼 일반적인 B.A로 신학은 좀 그래요.

 

 

차라리 (a) 문사철에 해당하는 인문학 전공을 선택하여 본인의 역량을 높이십시오.

 

인문학은 신학의 뼈대와 같습니다.

 

터툴리안은 철학을 신학의 시녀라고 하였지만, 철학이 없으면 신학의 사유를 폭 넓게 따라갈 수 없습니다.

 

문학을 배워서 성경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시거나,

 

역사를 배워서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공부를 하시면 폭 넓은 목회를 하실 수 있습니다.

 

 

(b) 성경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여 준비하는 것 또한 크게 도움이 됩니다.

 

헬라어, 히브리어, 혹은 라틴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화란어 중 하나의 전공이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여 언어적 훈련을 마쳐놓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신학자가 되시기 위한 필수적인 코스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M.div에 가서야 언어를 접하는데, 미리 학부때 언어를 접해놓으면 마치는 기간이 훨씬 빨라집니다.

 

해당 학과가 있는 대학은 보통 double major, 이중전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언어학으로 이중 전공을 해놓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인문학 혹은 언어학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은 굳이 Seminary 계열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University급의 종합대학에 가서 학문적이고 디테일하게 수학하는 것이 학부과정에는 더 좋습니다.

 

 


 

 

2. M.div, 목회학 석사로 유학을 가고자 하는 경우

 

목회학 석사는 앞으로 나의 사역의 베이스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미국에서 목회하는 것에 소명이 있어! 라고 생각하시면 미국 M.div를 가면 좋죠.

 

M.div를 나오면 해당 학교의 소속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활동할 수가 있거든요.

 

나는 국내 목회에 소명이 있어! 그런데 미국 학위가 좀 더 간지나겠지?

 

라는 마음으로 미국에서 M.div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학부는 미국에서 하셨어도, 한국 목회에 대한 열망이 있으시면 한국에 귀국하셔서 한국 M.div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M.div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간입니다.

 

학문적인 기본적인 부분들을 배우기는 하지만, 디테일한 논쟁들을 첨예하게 배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문화권에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경건과 문화적인 배경들을 흡수하는 시간이기도 한거죠.

 

영어도 잘 안되는데, 굳이 미국에 가서 M.div를 받아서 돌아온다?

 

돌아오면 편목을 또 해야하고요, 교단에 따라서 좀 다르지만 최소 일년 이상은 다시 M.div 수업과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 국내 목회를 생각하실거면 M.div는 한국에서 하시는 편이 좋죠.

 

 

선교사의 경우는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내가 국내에 베이스를 두고, 선교를 가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국내 교단의 도움을 받으셔야 하니 국내 M.div로 오셔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목표로 둔 국가/공동체가 한국 베이스보다 외국 베이스가 더 유리한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M.div를 받으시고 영주권을 따서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민 사역을 도우시는 분의 경우도 있습니다.

 

친미 국가에서 미국 교단의 도움이 유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베이스를 어디로 둘 것인가가 M.div 선택의 중요한 기로가 됩니다.

 


 

3. 신학 석박사를 고민하시는 경우

 

자, 긴 몸글의 종반부에 이르러서야 저와 같은 선택을 하시려는 분들의 경우를 말하게 되었네요.

 

저는 한국에서 신학과 철학 학사, 철학 석사를 거쳐 목회학 석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철학 박사로 진학하려 고민하였으나, 하나님께서 목회학 석사의 길로 일찍 들어서게 해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신학으로 석박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왜? 와 무엇을?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1) 나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외국 석사를 해야 할까요?

 

수원의 어떤 중형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건이 있었는데, 서류접수가 된 200여건의 서류중 90% 이상이 해외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길가다 발에 치이는 것이 해외 신학 석박사입니다.

 

이미 학력 인프라가 일어났고, 목회자 수는 점점 증가하지만 성도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목회를 위한 공부를 해외에서 더 취득할 필요가 굳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목회를 더 잘 하기 위해 석박사를 가시려는 분들까지 말리고싶지는 않습니다.

 

화종부목사님같은 경우도 십자가를 더 잘 설교하시기 위해 목회 중간에 유학을 2년 다녀오신것으로 알고 있어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는 있어야 합니다.

 

 

교수 요원이 되려면, 어쩌면 신학 유학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길이 없지는 않습니다.

 

백석은 이미 출신자를 뽑아 교수요원으로 만든지 오래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출신성분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제 코로나시대를 지나가며, 디스턴스 학위 제도도 많이 생겼습니다.

 

총신은 암스테르담 연계 학위가 있어서, 국내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암스테르담을 다녀오면 자유대학 학위를 받을 수도 있지요.

 

선교지의 교수 요원을 들어가기 위해서, 국내 학위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니 역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반면에, 없는 재정에 유학을 가게 되면 - 생활이 훨씬 간소해진다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목회학석사를 마치고 이후 과정을 고민할 정도가 되면 나이가 이미 30대 초엽이나 중엽을 지나고 계실겁니다.

 

가정이 있고, 목회지가 있으실테구요.

 

집안이 넉넉하셔서 목회를 하지 않고 재정을 책임질 수 있는 분이라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시간적인 모자람이 없으실겁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편안하게 유학을 나가실수도 있겠지요 ^^;;;

 

 

대부분의 부교역자의 삶 / 담임목회자의 삶은 녹록치가 않지요. 공부에 전념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저는 이것이 유학을 결심하게 된 큰 이유였습니다.

 

가면, 생활은 깔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공부에 불태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가야 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하게 서셨나요?

 

그럼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성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등에 대한 분과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하셔야겠지요.

 

그리고 내가 공부하려는 길에 어느 신학교/교수님이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재정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미국 신학교는 대부분 석사과정에 대한 장학금이 없거나 적은 편입니다.

 

University 급의 대학에 속한 Divinity school 은 장학금이 좀 있는걸로 압니다.

 

나모스의 후기들을 읽어보면 듀크나 에모리와 같은 곳들은 장학금을 좀 받으시더라구요.

 

그러나 다른 곳들, 특별히 Seminary 계열의 신학교들은 석사 장학금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니 석사를 빨리 마치고 박사로 넘어갈 수 있는 곳을 찾거나,

 

재정적인 기반이 되는 곳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학 유학의 학교에 대한 정보들은, 유튜브에 잘 정리해놓으신 분이 있으시더라구요.

 

다음을 참조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6kRf-IxZ5CA

 

 

다음 시간에는, 실질적인 준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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