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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커뮤니티?/노목과 개미의 유학이야기

신학유학준비기(3) 학교 선정하기

by 노목 2020. 10. 22.

학교를 정하셨나요? 아,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구요?

 

당연한 일입니다.

 

이게 우리 마음대로 정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고 아무렇게나 갈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오늘은 학교 정하는 방법, 그리고 정보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오빠! 여기에 내가 갈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 우리 같이 찾아보자!

 

 

 

1. 학교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이전 글이 바로 그 일환이었죠.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려 하는가?

이것과 동시에 함께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나의 진로

 

"아! 나는 개혁주의 장로교권 교단에서 교수요원으로 사역 할거야!" 라는 그림을 그리고 계시면서,

프린스턴에서 공부하는 것은... 물론 좋을수도 있겠지만.... 좀 그럴수도 있어요.

물론 디테일한 영역으로 들어가면 좋은 학교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굳이 그 학교를 가서 배워야 할 이유가 없는데", 그 학교로 찾아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내가 활동할 필드에서 인정이 되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한 고려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버드에서 디비니티 스쿨을 나왔고, 거기에서 보수주의적 논문을 쓰지도 않았는데,

덜컥 개혁주의권에서 활동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감신을 나오셨는데 칼빈에 들어가시는 분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안받아줍니다 ^^;;

 

반면에, 생각을 좀 넓혀야 할 필요가 있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담임목회나 선교사를 지망하고 계신 분들은 좀 필드를 넓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요새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학위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선교지는 계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니 어찌되었든 선교지에서 티칭사역을 지망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학위가 준비되어 있는게 좋겠죠.

그러나, 선교지에서 학위는 -물론 중요하지만- 국내의 사역보다는 더 폭넓은 수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성공회 계열의 모 신학교에서 풀 스칼라십을 받고 4년 코스로 학위를 마치어 선교지로 향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미국 칼빈 - 총신 - 애즈버리 신약학을 밟고 있는 제 동기도 있습니다.

선교지로 돌아갈 것이기에, 감리교 계열에서 박사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러니 굳이 선교지로 갈것인데 교단따라 학교를 정할 필요는 없을것 같기도 합니다.

좀 넓게 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해보는게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 내가 하고 싶은 공부(분야)

 

미래의 로드맵에 대한 내 전공을 생각해보셔야 학교를 정하실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나 어디가야 하나? 고 물어보시는 분들을 몇 분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답해드리기가 아주 어렵지요.

 

나는 교수/목회자/선교사/기타등등 이(가) 될 것이며
나는 교수/목회자/선교사/기타등등의 필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약학/구약학/조직신학/역사신학/실천신학/선교신학/등의 학위를
석사/박사/까지 받겠다...

 

정도의 그림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세부전공은? 좀 더 공부해가면서 정해보고요... 일단 그림은 그려봐야겠지요.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야 학교도 정하기 쉽습니다.

 

 

(3) 나의 현재 상황

 

자, 이제 실제적인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돈은 얼마나 있으십니까?

학점은 얼마나 따셨고요?

영어점수는 있으십니까? 없다면, 공부할 여유 시간은 얼마나 있으십니까?

 

당돌하게 여쭈어 보아서 죄송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제적으로 써 놓고, 내가 어디까지를 할 수 있는지를 정해보는 것이 순서인것 같아요.

 

다음은 저의 경우입니다.

 

2018년 가을, 저는 유학을 가겠다는 결심을 마쳤습니다.

전임으로 사역하고 있을때였는데요, 담임목사님께 2019년까지 사역하겠다고 보고를 드렸습니다.

저의 교회는 해당년말까지 사역을 마쳐야만 했으니, 저는 1월부터 공부할 수 있을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영어점수를 낸 것이 없었고, 영어를 썩 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역하던 교회는 엄청나게 많은 사역을 주셨더랬습니다. ^^;; 사역하며 공부할 수는 없었죠.

 

그러니 사임 후 1월부터 최소 3개월은 점수를 내는 기간으로 사용해야 할것 같고,

3월 말이나 4월 초에 시험을 보고 점수를 내어 받아줄 수 있는 신학교를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비니티 스쿨급의 신학교들은 아예 물망에서 다 제외되었습니다.

미국은 보통 9월 입학으로 치면, 종합대학의 대학원에서 먼저 입학을 받습니다. 그게 보통 11월에서 12월 사이입니다.

하버드나 예일, 듀크, 리젠트 급의 종합 대학들은 대부분 12월 접수 마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요구하는 영어성적이 높습니다.

보통 이런데 가시는 분들은 푹~ 1년정도 준비하고 가시더라구요.

 

사실 처음 노려보고 싶은 곳은 예일이었습니다.

제 석사 전공은 에드워즈였고, 민케마의 밑에서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일을 가고 싶었죠. 위에서 언급한 디비니티 스쿨 중 유일하게 2월 1일까지 입학 서류를 받았습니다.

혹시 전임사역을 하면서 쬐끔 영어공부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안되는 시간을 비집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일은 TOEFL점수 안봅니다. IELTS만 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왠지 그게 더 고급진 느낌이 난다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8월에 IELTS 문제집을 사고 다운받아서 살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아, 여긴 못가겠구나 싶더라구요.

또, 어디선가 찾은 이야기에서 2016년도부터 예일 석사 장학금이 모두 없어졌다는 공지를 보았습니다.

다른 분은 일년에 십만불은 쓰게 되니, 재정을 든든히 갖춰서 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에서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IELTS 쬐끔 공부한게 있어서 IELTS 공부를 계속 하며 학교를 찾았습니다.

이때가 9월 말이었던 것 같아요.

 

자, 다시 어드미션 기간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디비니티 스쿨 급의 대학들이 서류접수가 마감되면,

이제 세미너리급의 서류접수가 시작됩니다.

2월에서 6월까지 받더라구요. 좀 더 늦은곳은 7월에도 받습니다.

 

저는 사임 후 한국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았으니, 12월 사임해서 곧바로 공부하고 시험쳐서 9월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세미너리급의 대학이 저에게 맞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직과 역사신학에 관심이 있었으니, 이쪽에 강세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칼빈, PRTS, 웨스턴 정도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풀러, 게이트웨이도 기웃거려보았지만, 풀러와 게이트웨이는 너무 입학성적이 높았습니다.

IELTS 7.0이 뭐람... 오지 말라는 건가 ㅜ_ㅜ

 

휘튼, 에모리, 달라스... 이런곳들은 제 전공과 관심이 다른것 같더라구요.

캐나다의 트리니티 웨스턴, 틴데일, 맥마스터도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전공 분야가 다른것 같았어요. ^^;;

써던 뱁은 왠지 모르겠지만 답장이 없었습니다 -_-

고든콘웰은 TH.M이 아니라 MTS였습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위의 세 학교를 선정하고, 그 학교들이 요구하는 영어성적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였습니다. ㅋㅋ

여기까지가 제 학교 선정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다들 학교를 선정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돈이 많다면 그냥 사역 쉬고 열심히 공부하면 되죠.. ^^

그러나 다들 재정도, 시간도 모자라실 테니 이러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실질적으로 사임하기 전 낼 수 있는 시간 /

사임하고 영어공부에 매달릴 수 있는 시간 /

학교의 어드미션 스케쥴 /

 

이러한 것들이 맞는 곳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전공이 나랑 맞아도, 저 교수님 밑에서 꼭 배우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은 못갑니다.. ^^;;

 

이상, 신학배달부의 유학 준비기 세번째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에는 영어공부 스토리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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