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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배달부/창세기 묵상 나눔

창세기 4장 8-15절 : 죄의 성장 (2)

by 노목 2020. 8. 17.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마음 속에 있는 죄가 악으로 드러나게 되면, 필시로 그 악은 인간의 본성을 망가뜨리는 추가적인 결과를 가지고 온다. 가인의 예에서 죄악이 어떻게 사람을 망가뜨리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8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0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11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12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13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14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1. 방어기제의 발현

 

가인이 아벨을 죽인 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가인을 불러 물으셨다. 그러나 가인은 스스로의 행동을 옹호하기 위해 (1) 모른다며 거짓을 고하였고 (2) 나는 아우를 지키는 자가 아니라며 모르는 것에 대한 핑계를 대었다.

가인은 하나님이 아신다는 것을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잠시 잊을만큼 두려웠던 것이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은 뒤, 하나님의 초월적인 아심을 잠시 잊고 (1) 몸을 숨긴 뒤 (2) 당신이 나에게 준 여자가 주었다며 핑계를 대었던 장면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죄가 우리를 일그러뜨리는 장면이 얼마나 비참한가? 죄의 유혹을 받을 때 우리는 이 비참한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일그러진 본성을 나타내는 부분이 없는지를 항상 살펴야 한다.

 

 

2. 인간의 창조목적을 잊음

 

인간이 창설된 목적은 본디 사랑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모양과 형상으로 지으시며, 하나님께서 소유하신 대부분의 형질을 분여하여 주셨다. 그 목적은 사랑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 스스로를 사랑하도록, 그리고 인간 서로를 사랑하도록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지으셨다.

그래서 아담이 하나님을 제외한 최초의 타자를 맞닥뜨리자 “살중의 살, 뼈중의 뼈”라는 가장 고결한 사랑의 고백을 나눈 것이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이 관계의 무한한 연장을 바라시며 인간에게 생육과 번성의 복을 허락하신 것이 마땅하다.

선악과의 사건에서 죄가 유입된 뒤 깨어진 사랑의 관계도 이 두 가지 관계에 대한 단절이었다. 아담은 더 이상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게 되었으며, 하와 또한 온전히 사랑할 수 없게 되었다. 가인의 사건에서도, 가인은 마땅히 그가 지키고 사랑해야 하는 자신의 형제를 죽이고, 사랑해야 하는 자신의 본분마저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이니이까”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만드셨는지를 잊어버린 것이다.

 

 

3. 하나님을 잊음

 

죄를 지은 가인에게는 몇 가지의 형벌이 주어졌다. 그는 (1) 땅의 효력을 받지 못하게 되었고, (2)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쫓아내심으로써 그는 (3) 하나님을 만날 수 없게 되었으며 (4) 다른 이들로부터 생명의 위태로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네가지 형벌 모두가 치명적임에 반해, 가인이 주목하여 하나님께 부탁드린 것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것이었다.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사실, 죄를 지음으로써 신자들이 가장 큰 비참을 경험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면 바로 하나님의 낯을 볼 수 없다는 것,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수의 우리들은 죄와 그로 인한 결과를 맞닥뜨릴 때에 단순히 그 문제에서 빠져나오기만을 원할 때가 많다.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하는가? 그 문제 뒤에 팔 벌려 서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해결은 죄를 짓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들의 가장 커다란 숙제이다.

 

 

4. 적용과 결론

 

만약 가인이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고하기를, 하나님의 낯을 뵈옵지 못하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고백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 땅에 남겨두지 않으셨을까? 그러나 그는 끝까지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다.

 

  • 죄가 남긴 흉터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형벌로써의 무언가를 주시기 이전에, 죄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의 인생에 흔적을 남기고 지나갔다. 이 흔적은 그의 영혼을 망가뜨렸고, 그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 이 커다란 죄는 거룩하지 못한 삶에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만 한다.

 

  • 창조된 목적대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하도록 창조함을 받은 우리들은, 마땅히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안에 사랑없음의 민낯이 부끄럽게 드러나기만 하는 이 때에,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한다.

 

  •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죄의 삯을 이 땅에서 거두며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는가? 그렇게 느껴진다면 민감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도록 부르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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